김정훈 Junghoon Kim ferner fAND II for Viola and Piano (2014) [World Premier]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ferner rAND II] (2014) *STUDIO2021위촉작 Va. Yoshiko Hannya / Pf. 이영우 작품의 제목에는 먼, 혹은 멀리 떨어진(ferner)과 테두리 혹은 가장자리(Rand)를 뜻하는 독일어 조합에 영어 AND의 의미가 포함되어있다. 2014년 작곡한 피아노솔로를 위한 동명 작품의 두번째 연작이다. 이 작품은 중요한 두개의 음악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간추릴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아주 작은 다이나믹의 동적인 움직임을 포함하는 곳으로, 여기에서는 정확한 리듬을 요구하지 않는 꾸밈음들이 촘촘히 복합적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그 구성의 대부분이 한 박 단위로 이루어져 있어 내적인 박절감을 형성하고 있다. 또 하나는 절제된 비올라에 의한 선율이 등장하는 부분으로 전체 작품 길이 상 으로는 크지 않은 비율이지만, 대부분이 단순한 상행지향성이고,‘선율’이라는 비교적 명확하게 인식될 수 있는 특징으로 인해 앞의 부분과 선명한 음악적 대비를 이룬다. 소리나지만 듣지 못하고, 들었음에도 분별하지 못하는 내적인 소리에 대한 표현이다. (김정훈) Seoul National University Concert Hall 2014. 10.18. Sukhi Kang at 80

강석희 Sukhi Kang Violin Fantasies pour Violon et Piano (2013)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Fantasie] (2013) Vn. 성경주 / Pf. 최승리 파리 루브르 박물관 위촉으로 작곡된 이 작품은 2013년 4월 11일 다니엘 조 (Daniel Cho)의 바이올린, 제시카 오스본(Jessica Osborne)의 피아노로 세계초연 되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유사한 제스처를 취하는 부분과 상반된 제스처를 취하는 부분이 극명하게 나뉜다.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전자의 경우, 마치 하나의 성부가 두 가지의 악기음색으로 나뉜 듯한 인상을 준다. 곡의 제목과 같이 자유로운 환상곡처럼 들리기도 하나,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곡 서두에 배태된 몇 가지 요소들이 다양한 형태과 상호관계성 속에 음악전체를 이끌어간다. Seoul National University Concert Hall 2014. 10.18. Sukhi Kang at 80

강석희 Sukhi Kang Vortex for 4 Percussionists and Piano (2004) 네 명의 타악기 주자와 피아노를 위한 [Vortex] (2004) Perc.I 강수진 Perc.II 정회정 Perc.III 양지은 Perc.IV 임예진 Pf. 신이은 Cond. 정한결 유체(액체 혹은 기체)가 밖으로부터 안으로 몰아치는 힘에 의해서 일어나는 현 상을 소용돌이라고 한다. 이 작품에서는 여러 종류의 소용돌이가 여러 종류의 스펙트럼을 통해서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가정하여 이를 타악기군과 피아노를 통해 음악적으로 표현해 보았다. 2003년 작품인 관현악 협주곡 [연쇄반응](Chain Reaction)을 토대로 만들어진 곡으로, [연쇄반응]에 등장하는 5명의 타악기주자의 역할을 4명이 담당하고, 피아노 한 대가 오케스트라를 대신할 수 없어서 오케스트라 파트를 피아노와 타악기에 나누어 분배하였다. (강석희) 이 곡은 STUDIO2021의 위촉작품으로 2004년 10월 2일 서울대학교 예술관 콘서트홀에서 열린 강석희교수 70세 기념음악회“강석희와 그의 동시대 작곡가들” 에서 주희성교수의 피아노, SNU Percussion Players의 타악기, 최경환교수의 지휘로 초연된바 있다. Seoul National University Concert Hall 2014. 10.18. Sukhi Kang at 80

강석희 Sukhi Kang Four Seasons for Solo Violin and 14 Strings (2006) 독주 바이올린과 14대의 현악기를 위한 [평창의 사계] (2006) Solo Violin 이경선 Vn.1. 주연경 노윤정 윤지영 김혜진 Vn.II 김여경 박강현 최여은 Va. Yosiko Hannya 이한나 김지원 Vc. 김연진 조재형 허예은 Db. 김남균 Cond. 백승현 독주 바이올린과 14대의 현악기를 위한 이 곡은 2006년 대관령 국제 음악제의 위촉으로 작곡되어 세종솔로이스츠에 의해 초연되었다. 각 계절별로 두 악장씩, 전체 8악장으로 구성되었다. 산 속의 사계는 풀의 빛과 냄새만으로도 명약관화하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구름과 바람, 하늘과 땅의 기운, 그 거대한 자연의 흐름이 녹색 생명 하나에 고스란히 담긴다는 사실은 놀랍다. 틔우고 벌어져 열리면 한껏 무르익어 미련 없이 떨어지고 마는 그것은 순환이고 연속인 사계의 속성이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봄은 변화무쌍한 여름을 거쳐 풍요로운 가을에 가 닿고, 최고의 팽팽한 긴장으로 겨울을 맞는다. 겨울은 이듬해 봄을 터뜨리기 위한 강한 응축이며,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어둡고 습한 자궁이다. 따라서 산 속에서 느끼는 겨울의 정취는 그 어떤 계절보다 감동이 깊다. 끊임없이 태동하는 질긴 생명의 근원, 멈추지 않는 순환의 진리, 끝이 아닌 시작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배음(overtone)이 전체음악의 바탕을 이룬다. 다양한 선법들과 온음음계, 12음음계가 사용된다. 때로는 반복적 리듬이 중요하게 나타나며, 성부마다 동일한 호모리듬 또는 시차를 둔 리듬이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강석희) Seoul National University Concert Hall 2014. 10.18. Sukhi Kang at 80

강석희 Sukhi Kang Chaconne for Viola Solo (2014) [World Premier] 비올라 독주를 위한 [Chaconne] (2014) *STUDIO2021 위촉작 Va. Yoshiko Hannya STUDIO2021의 위촉으로 작곡되어 비올리스트 요시코 하냐(Yoshiko Hannya) 에게 헌정되었다. 변박 없이 3/8박자로 일관되어 있으며, 여섯 마디로 이루어진 샤콘느 주제에 이어서 박의 단위인 8분음표가 2분할-3분할-4분할… 8분할까지 계속 쪼개지며 다양한 리듬을 구사한다. 전체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각 부분을 마무리하는 세 번의 종결구는 유사한 성격(리타르단도에 이은 페르마타, 고음역으로의 상행을 통한 종결감)을 띠고, 이를 통해 형식적 통일성을 갖는다. 리듬이 순차적으로 분할되어가는 첫 부분과 달리 두 번째와 세 번째 부분에서는 자유로운 배합을 보이며, 첫 부분에 거의 나타나지 않던 이중음(double stops) 의 잦은 등장으로 텍스처를 풍성히 한다. Seoul National University Concert Hall 2014. 10.18. Sukhi Kang at 80